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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정탁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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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천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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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탁 초상

鄭琢 肖像

Jeongtak Chosang

(Portrait of Jeong Tak)

 

지정번호 보물 제487

지정일자 1968. 12. 19.

시      대 조선

크      기 167×89cm

소 유 자 정경수

소 재 지 한국국학진흥원 위탁보관

 

  조선 중기의 문신인 약포 정탁(藥圃 鄭琢-1526~1605)의 초상화로, 크기는 세로 167cm, 가로 89cm이다. 정탁은 퇴계 이황의 제자로, 명종 13(1558) 과거에 급제하여 명종실록편찬에 참여했으며 임진기록(壬辰記錄)등 임진왜란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남겼다. 신조 37(1604) 호성공신(扈聖功臣) 3등에 책록(冊錄) 되었고 같은 해에 이 초상화가 그려졌다.

  직무를 볼 때 쓰는 관모를 쓰고 자주색 비단 관복을 입고 오른쪽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전신상이다. 가슴에는 2마리 학이 수놓인 화려한 색채의 흉배(胸背)가 있다. 흰 수염은 선명하며 얼굴은 연홍색으로 가는 선을 이용하여 윤곽을 표현하였다. 관복의 구름무늬는 어두운 색으로 채색하고 옷의 구겨짐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관념적으로 표현했는데, 이러한 표현은 이 시대 다른 초상화에서도 조금씩 보이고 있다. 초상의 배경을 빈 공간으로 두었던 조선 전기와는 달리 바닥을 화려한 색채와 문양으로 채색하여 대상 인물이 들어앉은 공간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으며, 장식적인 효과와 함께 화면에 생동감과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화면의 상단에는 영조 32(1756) 영조가 경연 중에 우연히 당시의 승지였던 정탁의 5세손 정옥(鄭玉)으로부터 초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져오게 하여 보조 지은 어제화상찬(御製畵像讚)이 정옥의 글씨로 적혀 있다.

  80세에 가까운 백발 노안의 정탁 초상은 기개 있고 사려 깊은 한 인물의 품격을 전해주는 듯하다. 인물의 생생한 개성과 공식적인 초상의 엄숙성이 함께 잘 살아 있는 조선 중기 공신 초상화의 대표적 전형이다.